성동조선해양 노·사·정 협약했지만…정상화 난제
성동조선해양 노·사·정 협약했지만…정상화 난제
  • 뉴스통영
  • 승인 2018.09.07 15: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31일 성동조선해양 노·사·정 상생협약, 매각으로 가닥 잡나
노동자 “28개월 간 무급휴직”, 회사 “정리해고 없는 고용보장”
조선업 극심한 불황, LNG발전소 논란 등 암초 ‘수두룩’

 

통영의 마지막 조선소인 ‘성동조선해양’이 노·사·정 상생협약을 맺었으나 앞으로 극복해야할 여러 암초가 산재해 정상화까지의 과정은 험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31일 성동조선해양 노사는 경남도청에서 ‘성동조선해양 상생 협약서’를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경수 도지사,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강기성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성동조선해양지회장, 조송호·하화정 성동조선해양 공동 관리인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식은 성동조선해양 노사가 지난달 30일 정리해고를 하지 않기로 합의한 후 이뤄진 후속 조치로, 2020년 12월 31일까지 28개월 간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성동조선은 지난 3월 법정관리에 들어간 이후 채권단은 생산직 81.3%, 관리직 42.4%를 줄이는 대대적인 구조조정 실시, 1~2차 구조조정을 통해 400여 명이 회사를 떠났다.

이와 같은 대량 정리해고로 노동자들의 불만이 커졌고 성동조선 노조원들은 오랜 기간 단식농성과 천막농성을 진행, 채권단을 비롯한 성동조선 역시 구조조정 입장을 유지해 양 측의 갈등이 심화됐다.

그러한 가운데 이뤄진 이번 노사 합의는 광역지방자치단체인 경남도와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가 상생협약 형태로 협약을 보증, 인수합병 과정에서 신뢰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여 성동조선의 매각 가능성이 높아졌다.

협약 내용으로는 △정리해고 없는 고용보장 △경남도의 노동자 생계지원 대책, 회사 정상화 행정 지원 △경제사회노동위원회의 경영정상화 지원 논의 △28개월간 무급 휴직 수용, 분할매각 동의 등 이다.

성동조선의 매각은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 등 투자유치 형태로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매각자문사의 예비실사를 오는 10일부터 내달 2일까지 실시, 인수의향서를 접수 받아 내달 5일 본 입찰시 인수제안서를 받게 된다.

현재 성동조선의 최근 청산가치는 3천730억으로 작년 측정 시 7천억이었던 것에 비해 절반 이상 낮아진 가격에 측정됐다.

더불어 회사 보유 현금성 자산을 제외하면 2천억 중후반 정도의 비용만 들이면 인수할 수 있게 된다.

성동조선이 매각 추진 시 걸림돌이었던 ‘자산 매각 시 노조와 합의협약’을 노조가 분할 매각에 동의, 회사 매각에 탄력을 받게 됐다.

이에 성동조선과 법원은 회사의 전체 매각과 분할 매각을 동시에 고려, 경쟁력이 떨어지는 자산을 따로 떼어내 매각하고 핵심자산과 영업 노하우를 내세워 다시 매수자를 물색한다는 전략이다.

성동조선 전체 부지 중 현대산업개발이 인수 추진 중인 3야드를 제외한 성동의 핵심시설이 있는 2야드를 별도로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성동조선의 핵심인 2야드 부지는 면적 92만8,769㎡에 최대 32척의 배를 건조할 수 있는 설비를 완비, 국내 대형 조선 3사에 뒤지지 않는다.

허나 아직 여러 어려움이 산재한다. 우선 현재 성동조선의 빠른 매각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성동조선이 법정관리로 돌입함에 따라 대외 신뢰도는 바닥으로 떨어진 상황이며 세계적으로 조선업이 침체에 빠져 있는 현시점에서 법정관리 중인 중형조선사를 사겠다고 나서는 기업이 없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또한 성동분할매각 계획 중 하나인 현대산업개발이 계획한 3야드의 부지는 LNG가스발전소 유치와 관련, 법적소송 및 시민들의 찬반의견이 충돌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강기성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성동조선해양지회장은 “오늘 협약은 성동조선 노동자들의 28개월간의 희생으로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또 "당분간 성동조선 정리해고 저지 투쟁은 멈춘다. 투쟁이 끝난 것은 아니다. 올 연말에 매각이 진행될 수도 있어 긴장을 놓을 수 없다. 다시 조선소에서 망치 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함께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