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의 예술혼 김상옥 윤이상 김춘수, 가을을 물들입니다
통영의 예술혼 김상옥 윤이상 김춘수, 가을을 물들입니다
  • 뉴스통영
  • 승인 2018.10.29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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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11월 3일 윤이상국제콩쿠르, 세계 12개국 26명 첼로 본선 경연
통영예술의향기 31일 김상옥, 11월 3일 윤이상, 29일 김춘수 추모제

 

 

 

"해저터널 지나면 보늬 하얗게 벗긴 갯벌이 있고 다리가 긴 낯선 물새가 한 마리 어쩌다 꼿꼿이 서 있곤 했다. 윤이상(尹伊桑)의 오두막집이 그 어디 있었다. 목 쉰 듯한 첼로소리가 가끔 밖으로 새나곤 했다"<김춘수의 시 '해저터널 지나면' 중>

예술가는 가고 없지만 예술의 향기 가득한 통영의 가을이 또 다시 돌아왔다.

통영바다가 가을로 물들면, 우리는 통영이 낳은 예술혼 한국 시조학의 아버지 초정 김상옥, 세계적 음악가 윤이상, 꽃의 시인 대여 김춘수를 추억한다.

윤이상

"나는 통영에서 자랐고 통영에서 그 귀중한 정신적인, 정서적인 모든 요소를 내 몸에 지니고, 그것을 나의 정신과 예술적 기량에 표현해서 평생 작품을 써 왔다. 그 잔잔한 바다, 그 푸른 물색…초목을 스쳐가는 바람도 내겐 음악으로 들렸다"<작곡가 윤이상 생전 육성 증언 중>

세계적 작곡가 윤이상에게 고향 통영은 뼈에 사무치는 그런 곳이었다.

이 좋은 가을날, 전 세계의 유망하고 실력 있는 첼리스트들의 아름답지만 불꽃 튀는 선의의 경쟁을 통영국제음악당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의 음악을 기리고 차세대 유망 음악인을 발굴, 육성하기 위한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첼로 부문이 오는 27일∼11월 3일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열린다.

경상남도, 통영시, MBC경남이 주최하고 통영국제음악재단이 주관하는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는 지난 2003년 창설 이래 국내 최초의 유네스코 산하 국제음악콩쿠르 세계연맹(WFIMC)에 가입승인을 획득, 문화체육관광부 평가에서 3회의 1위, 2014년 WFIMC 총회 유치 등 굵직한 성과를 거두며 성장해왔다.

윤이상 선생의 타계일인 11월 3일을 기점으로 매년 첼로·피아노·바이올린 부문이 번갈아 열리며 올해에는 첼로 부문이 개최된다.

수상자에게는 총 상금 7천 4백 만원(우승 상금 3천 만원)이 수여되며, 윤이상의 협주곡을 가장 잘 해석한 연주자에게 윤이상 특별상이 주어진다.

또 유망한 한국인 연주자에게 주어지는 박성용 영재 특별상과 국제적인 아티스트로 성장할 잠재력을 보인 연주자에게 주어지는 유네스코 특별상이 마련돼 있다.

2018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첼로 부문에는 총 23개국 74명의 참가자가 예심에 지원했다.

지난 8월 말 서울에서 개최된 올해 콩쿠르 예비심사에서는 본선심사위원장 정명화를 중심으로 구성된 국내외 심사위원단의 엄정한 심사를 거쳐 26명의 본선 합격자를 선정했다.

본선 참가자들은 10월 27일, 캐나다, 프랑스, 영국, 스위스, 스페인 등 전 세계 12개국에서 통영으로 모인다.

올해 경연에도 영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프라하의 봄 국제음악콩쿠르, 베이징 국제첼로콩쿠르,루토슬라브스키 국제첼로콩쿠르의 수상자들이 참가, 높은 수준의 경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27일 참가자 현장등록을 시작으로 28~29일에는 제1차 본선, 31~11월 1일에는 제2차 본선, 11월 3일 결선 무대를 가지게 된다.

콩쿠르 결선에서는 2012년부터 시작된 통영국제음악재단의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TFO)가 참여해 콩쿠르의 수준을 한층 끌어올릴 예정이다.

콩쿠르 기간 중, 공식 홈페이지(www.timf.org)와 통영국제음악재단 SNS(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통해 콩쿠르 현황이 업데이트 되며, 1·2차 본선과 입상자 콘서트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결선 티켓은 2만원으로 구입하여 관람 가능하다. 통영국제음악재단 ☎055-650-0400.

민간문화 서포터스 통영예술의향기(회장 박우권) 역시 가을에 타계한 통영 출신 예술가들을 추모하는 행사를 10∼11월 시민들과 함께 펼친다.

윤이상콩쿠르 결선이 열리는 11월 3일은 윤이상 타계 23주기이기도 하다.

통영예술의향기는 고향으로 귀환한 윤이상 선생 묘소에서 이날 11시 제23주기 추모제를 봉행한다. 조촐한 차 한잔과 위대한 작곡가를 그리는 헌무(獻舞) 등의 시간을 가진다.

김상옥

앞선 오는 31일은 초정 김상옥(1920-2004) 시인의 14주기이다. 미당은 초정을 가리켜 '귀신이 곡할 정도로 시조를 잘 쓰는 시인'이라고 평했다.

또 청마 유치환, 음악가 윤이상, 대여 김춘수 등과 함께 광복 후 통영문화협회를 결성, 통영 근대 문화 1세대로서 통영문화예술의 주춧돌 역할을 해 왔다.

31일 오전 11시 봉선화의 시인 초정 김상옥 시비가 있는 남망산 초정 시비 동산에서 추모제를 연다. 詩, 書, 畵(시서화)의 대가 초정의 문학 정신을 기리는 추모제는 여는 시를 시작으로 초정 시비 잔디밭에 앉아 선생에 대한 일화를 듣는 시간도 마련했다.

꽃의 시인 김춘수 역시 고향 통영을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바다 소리 들리는 그곳으로 가고 싶은 곳이자 내 시작의 원천"이라고 표현했다.

오죽하면 김춘수는 "화창한 대낮 길을 가다가 고양이 울음소리에 문득 어디선가 갈매기 우는 환청을 듣기까지 했다"고 고백했다.

11월 29일은 꽃처럼 살다가 꽃이 된 꽃의 시인 대여 김춘수(1922-2004)의 14주기 추모일이다. 이날은 2007년 통영예술의향기 전신인 시민 4백여 명으로 구성된 ‘꽃과의미를그리는사람들’이 김춘수 꽃 시비를 세운 의미 깊은 날이기도 하다.

올해는 남망산 입구 김춘수 꽃시비 동산에서 오전 11시 추모제와 시낭송회, 전통차 시음회 등 다양한 행사가 준비돼 있다.

통영예술의향기가 주최하고 한산신문이 후원하는 이 기념사업에는 시민 모두가 자유롭게 동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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