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통영중고 미륵산산악회 등반기 - 우리는 하나
재경통영중고 미륵산산악회 등반기 - 우리는 하나
  • 뉴스통영
  • 승인 2010.05.17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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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균 미륵산산악회 초대회장
 
 
 

▲ 재경통영중고 미륵산 산악회가 지난 9일 제162회 정기등반을 사폐산에서 갖고 시산제를 올렸다.

지난 9일 오전 10시 화룡역 2번 출구의 광장에 통영중·고등학교 재경동문의 미륵산산악회 제162회 정기등반의 만남이다.

건강하고 밝은 표정의 그리운 얼굴들이었다. 산악회 창립 15주년을 맞으며 정들었던 얼굴들 서로 안부를 물으며 내민 손길들, 일요일 바쁜 일상 계획을 뒤로 하고 나온 회원들 마냥 웃으며 반갑기만 하다.

저 높이 솟은 봉우리 사패산 너머엔 오늘 우리가 가야 할 곳. 하늘은 땅, 이곳 산을 두고 우리를 기다렸으리라.

오르다 5개 팀으로 각기 김구선생이 머물렀다는 김구사(金九寺) 암각을 보며 비탈 암반길, 능선길, 낯선 오솔길을 걸으며 사방에 계곡 너머로 푸른 능선이 깔려 있는 곳에 다들 눈길이 머물렀다.

도심 속 주변의 매연, 프롬알데히트, 벤조피렌, 라돈, 빌딩숲, 스트레스 이들은 오늘의 펼쳐진 녹음의 장관, 관목활엽수, 침엽수 특히 소나무 숲을 지나며 가쁜 숨결을 맺힌 땀방울을 닦으며 맑아져 온다.

12시 40분 경에 회원들은 정상에 올랐다.

저 동쪽에는 불암산 수락산이 높이 섰고 아파트가 즐비하게 작게만 보인다. 북쪽엔 북한산의 세봉우리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가 사슴뿔모양 우뚝하다.

옆으로 오르면 병풍처럼 된 숨은바위 뒤로 오봉이 보이고 도봉주 능선, 보문 능선, 자운봉이 생태계를 두고 오랫동안 개발을 멈췄던 그곳이 멀리 뒤로 차들이 오간다.

오후 1시가 되자 우리는 산신에게 예를 올리기로 했다.

이어 축문이 고해졌다.

<경인년 음력 3월 26일 오후1시(양력 5월 9일 13:00) 미륵산산악회장 최재근 감히 고합니다.

자연, 사패산신께서 광주산맥 북한산간의 험한 고개 55m 산꼭대기 미륵산산악회원 35인 등반에 신께서 도우셔서 뒤에 어려움이 없도록 하여 주시기 바라옵고, 맑은 술과 포육 식혜, 여러 가지 음식을 차려 공손이 올리오니 흠향하소서.>

절을 하며 회원들의 발전기금이 기탁됐다.

오랜만의 통영음식 맛을 보는 시간이었다. 회원들이 준비한 방풍무침은 일품이었다.

방풍은 해안의 3년생 식물로 풍(風) 예방에 좋으며 해방풍 장명초 라고도 하며, 통영의 해풍을 맞고 자라는 식물이다.

또한 문어 찜, 무김치 등 회원 식사 배려는 배진호 회원이 힘을 기울려 준 노고였다.

한 번도 빠지지 않는 회원의 사진 촬영, 봉사에 감사를 표했다.

하산길은 안골로 택하여 내려오며 계곡에 머물러 발을 담갔다.

오늘의 피로가 풀리는 듯 하다는 소리에 지나는 등산객들 합류하여 계곡물에 발을 담궜다. 샘의 약수까지 마시고 나니 몸이 날아갈 듯 하다.

긴 하산길에서 같이 모여 다시 간 곳은 택시들을 타고 의정부 형제 부대찌개 소문난 집에 들러 회식을 하며, 역대 회장단의 소개와 공로패 전달이 있었다.

정해주 회원(전 국무조정실장)이 부담한 회식이었다.

'미륵산산악회 밭기문'

<우리는 유서 깊은 고장인 청정해역의 통영에서 나서 소년시절의 꿈을 키우며 성장하였고 이제는 각자의 도심에서 바쁜 생활을 하고 있다.

건강의 유지와 발전은 개개인의 바램이며, 사물은 변화하게 되는데 능력의 배양은 사회가 필요로 하는 것이다.

또한 우정은 변하지 않는 것이다. 주변에 좋은 환경이 놓여 있으되 모르거나 지나치던지, 이에 같이 하지 못하면, 찾아온 행운과 기회를 지척에 두고도 맞지 못하게 될 것이다.

천혜의 자연이 펼쳐진 산을 동문들이 함께 모여 더욱 가까이 하고 찾을 진대, 높고 푸른 이상과 기상을 배워 익히며 극기와 심신수련을 통해서 체력을 가꿀 것이다.

이리하여 서로가 만남으로 인해 더한 인정을 나누며, 산의 정기를 더하여 보다 맑고 밝은 내일을 위해 다 같이 하나의 길을 향하여 나아가고자, 깊고 짙은 마음과 뜻은 모은다.>

허경균<미륵산산악회초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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