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때표가 액정 속으로 쏙 들어왔다
물때표가 액정 속으로 쏙 들어왔다
  • 뉴스통영
  • 승인 2010.11.10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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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잡이 선주 차순길씨 전자 조석표시기 발명, 2010년 수산신지식인
 
 
 

▲ 2010년 수산 신지식인에 선정된 차순길씨.
수산업 종사자들의 필수 아이템 중 하나가 물때(조석)표다.

밀물, 썰물, 조금, 사리 시기를 감안해 조업여부를 결정할 만큼 물때는 수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요소다.

하지만 통신, 전자장비의 비약적인 발전에도 불구하고 어업 현장에서는 아직도 종이 물때표나 물때달력에 의존하고 있다.

이는 중요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시간과 장소 제약하는 불편을 초래했다.

어업인 차순길(52)씨는 종이 물때표의 한계를 깼다. 수십년간 종이라는 틀 속에 갇혀 있던 물때표를 휴대용 전자기기에 담았다.

제품명 '휴대용 전자 조석표시기'.

사량도에서 태어나 3대째 가업을 이어받아 20년간 멸치잡이를 해온 차씨는 "언제, 어디서든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IT강국에서 물때표를 종이에 의존하고 있다는 게 말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수년 전 인천 영종도휴게소에 들른 적이 있다. 조수간만의 차가 큰 곳이라 바닷물이 들고날 때 소리가 제법 좋았다. 인천시가 방문객들에게 이런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조석표를 만들어 배표했는데 손을 타다보니 내용이 닳아 없어질 정도인 것을 보고 전자 조석표를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산악인들은 오르는 산의 고도와 습도 등을 알려주는 시계가 있다. 어업인들에게도 어업활동에 필요한 정보를 보여주는 시계가 있어야 한다"는 것.

하지만 생업에 치여 생각을 접어둔 게 10여 년. 올해 초 소프트웨어 개발을 해온 지인을 통해 당시의 구상을 구체화시킬 수 있었다.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를 다니며 배웠던 전기전자 분야 전공도 한몫했다.

1년의 시행착오 끝에 올해 3월께 가로10㎝×세로15㎝ 크기의 첫 시제품을 완성했다.

내비게이션처럼 손쉽게 휴대도 가능하고 거치도 할 수 있는 크기다.

시제품에는 지역별 향후 10년간의 물 때 정보를 담았다. 지역과 날짜를 선택하면 상세한 물 때 정보가 액정 화면에 뜬다.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들물은 파란색, 썰물은 붉은색 막대그래프로 표현했다. 만조 시간을 최고치로 놓고 수면 높이를 그래프 높낮이로 나타내 준다.

차령 파란색 그래프가 꽉 차면 만조, 반대의 경우는 간조를 의미한다.

조만간 수산업 종사자 등을 상대로 품평회를 갖고 보완 사항을 점검한 후 최종판을 제작할 계획이다.

차씨는 "향후 GPS기능을 추가해 사용자가 있는 지역을 자동으로 인식해 정보를 보여줄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메모리칩 등에 소프트웨어를 담아 TV 등 기타 전자장비와 연계하거나 스마트폰이나 전자시계 등에서 가동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도 개발해 보겠다"고 했다.

한편 농림수산식품부는 차씨가 발명한 전자 조석표시기 효용성을 인정, 차씨를 2010년도 수산신지식인으로 선정했다.

차씨는 오는 11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제4회 수산 신지식인 학술대회에서 인증서와 인증동판을 수여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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