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끄는 이색직업 3 -퍼핏애니메이터
눈길 끄는 이색직업 3 -퍼핏애니메이터
  • 성병원 기자
  • 승인 2011.05.16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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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을 하나요
탄생배경
인형은 사람들에게 가장 익숙하고 친근한 놀이도구로서 지금도 일상생활의 소중한 친구로 사랑받고 있죠. 퍼핏 애니메이션은 고대의 인형놀이와 인형극에서부터 그 기원을 둡니다. 영화나 만화 속에서 인형에 몇 가닥의 실을 연결해 사람이 조종하는 방식의 인형극을 본 적이 있으신가요? 이런 인형극을 ‘마리오네트’라고 하는데 르네상스부터 19세기에 걸쳐 인기를 끌며 공연되었던 ‘마리오네트’도 퍼핏 애니메이션의 기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디지털 영상 매체의 발달로 애니메이션 기법이 발전하면서 다양한 소재를 이용한 애니메이션이 나오고 있죠. 평면에 그림을 그려서 만든 2D애니메이션, 3차원적인 공간에서 공간감을 느낄 수 있는 3D애니메이션과 입체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그 가운데 입체 애니메이션은 입체적인 피사체를 이용해 사람이 한 장면 씩 직접 피사체의 일부분을 손으로 움직이며 사진을 찍고 수 백 수 천 장의 사진을 이어붙이는 방식으로 동작을 만들어가는 기법입니다. 이런 기법을 ‘스톱모션’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스톱모션 기법을 적용하여 '퍼핏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수 있죠. 그리고 이런 퍼핏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사람을 ‘퍼핏애니메이터’라고 합니다.
‘스톱모션 기법’은 퍼핏 뿐 아니라 색깔이 첨가된 진흙을 이용한 ‘클레이 애니메이션’, 주변의 여러 사물들을 이용한 ‘오브제 애니메이션’, 유리를 이용해 제작하는 ‘유리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 애니메이션 제작에 적용될 수 있는 기법입니다. 이 가운데 클레이 애니메이션이나 퍼핏 애니메이션은 사람들에게 가장 친근한 소재를 이용한 작품으로 입체 애니메이션 가운데 가장 대중적인 방식이라고 할 수 있죠.
퍼핏 애니메이션의 대표적인 감독으로는 퍼핏 애니메이션계의 거장인 체코의 이지트릉카, 일본의 카와모토 키하치로 등이 있으며 그 밖에 대중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작품으로는 팀 버튼의 ‘크리스마스 악몽’이 있습니다. 이 작품은 대중적인 상업 장편 영화로도 퍼핏 애니메이션이 큰 인기를 얻을 수 있다는 걸 잘 보여준 작품이었습니다.

하는 일
퍼핏애니메이터는 인형을 통해 영화를 만드는 인형영화전문가입니다. 이들은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인형을 통해 영상화하여 영화로 만드는 일을 하죠. 퍼핏 애니메이션 장편영화를 많이 제작하는 외국의 경우엔 감독, 퍼핏 제작자, 촬영 스태프, 시나리오 작가 등 영화처럼 역할을 분업화하지만, 단편 영화 위주로 제작되고 있고 아직 퍼핏 애니메이션 분야가 발전하지 못한 우리나라의 경우 퍼핏애니메이터들이 시나리오 작성, 촬영, 퍼핏과 세트장 제작까지 모든 일을 다 하고 있습니다.
퍼핏 애니메이션이 보통 영화와 다른 점은 배우를 섭외할 때의 어려움이나 장소의 제약이 없다는 것입니다. 퍼핏애니메이터는 이 일을 하면서 배우로서 인형을 만들고 세트장도 자유롭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인형 모델은 플라스틱, 나무, 점토 등 다양한 소재로 제작하며 인형이 입을 옷을 만들기 위해 봉제 작업도 하게 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작가는 창의적인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는 작은 세계를 만들어내고 그 세계에서 인형을 움직여가며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영상으로 표현하게 됩니다.
퍼핏애니메이터가 영화를 만드는 제작과정은 세 단계로 이루어집니다. 첫 번째 단계는 프리프로덕션 단계(pre-production)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촬영에 앞서 기본적인 이야기를 시나리오로 만들고 촬영의 전체적인 흐름에 따라 연출용 대본을 만드는 작업을 하게 됩니다. 퍼핏 애니메이션 같은 경우 이 단계에서 촬영에 필요한 인형도 만들고 동시에 세트 작업도 완성하게 됩니다.
두 번째는 프로덕션(production)으로 본 촬영이 이루어지는 단계입니다.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서 준비한 촬영 콘티를 바탕으로 세트 안에서 인형을 움직여 필요한 동작을 만들어내고 각 장면의 이야기를 전개해 나갑니다. 이 단계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한 장면을 촬영하는 과정에서 실수를 하게 되면 지금까지 찍은 장면을 모두 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찍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작업에서 한 번 실수하게 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고, 한 장면을 수차례 반복하면서 촬영을 해야 겨우 한 동작을 완성할 수 있기 때문에 무한한 인내심과 지구력이 필요한 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포스트 프로덕션(post-production) 단계입니다. 본 촬영 단계에서 찍은 수 천, 수 만 장의 사진들 가운데 사용 가능한 컷들을 골라 영상제작을 위한 본격적인 편집 작업을 하게 되는 단계입니다. 편집과정에서 선택한 사진 한 장 한 장을 이어붙여 큰 동작을 만들어가고 전체 흐름에 맞춰 음악과 효과음을 넣게 되는 시간입니다. 끝으로 자막이나 컴퓨터그래픽을 더해 전반적인 편집 작업을 마침으로써 작품을 최종 완성하게 됩니다.

근무환경
최소한의 공간만으로도 작업이 가능한 2차원 애니메이션(2D 애니메이션)에 비해 퍼핏 애니메이션 제작에 필요한 작업환경은 공간적인 제약과 어려움이 많이 따릅니다. 작품에 필요한 규모와 세트장에 적합한 촬영 공간을 확보돼야 하기 때문에 촬영과 세트장으로 활용할 만한 넓은 면적의 작업공간이 필요하죠.
세트를 만들고 인형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공구와 약품을 사용하다보니 부상 위험도 따를 수 있습니다. 세트 제작 시 주로 원목 재료를 많이 사용하게 되므로 망치나 톱과 같은 다양한 연장도구를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부상과 같은 위험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조립과정에서도 접착제 및 페인트를 사용하게 되므로 마스크와 같은 보호도구를 착용해야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습니다. 흔치 않지만 화재장면과 같은 위험한 장면을 연출할 경우 사전에 그에 따른 안전장치와 화재 예방을 위한 준비도 하게 됩니다.

▲어떻게 준비하나요
현재 우리나라에는 퍼핏애니메이터를 위한 전문적인 교육 및 훈련기관, 자격증 등이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애니메이션 제작과 관련된 전문 지식이 요구되기 때문에 이왕이면 애니메이션 관련 전공자가 퍼핏애니메이터가 되는데 좀 더 유리합니다. 또한 촬영 이후의 편집 과정에서 필요한 다양한 편집 프로그램을 다룰 수 있는 기술도 요구됩니다. 이러한 편집 기술들은 교육기관이나 훈련기관 등에서 이수할 수 있습니다.
퍼핏 애니메이션은 오래 시간 정교한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끈기와 인내를 필요로 합니다. 또한 인형과 조형물을 만드는 일에 관심과 흥미가 있다면 누구든지 충분히 도전해 볼 수 있는 분야라고 여겨집니다.
퍼핏애니메이터는 애니메이션 제작 회사에 소속돼 근무할 수도 있으며 프리랜서로서 활동할 수도 있습니다. 만일 제작 회사에 소속돼 일한다면 먼저 보조 역할을 하게 되며 그 뒤 퍼핏애니메이터로서 오랜 경력을 쌓은 다음 업체에서 감독급으로 승진할 수도 있습니다.
퍼핏 애니메이션 제작경험을 통해 방송 CF나 아이들의 교육용 애니메이션 제작을 할 수도 있으며 좀 더 질 높고 수준 있는 퍼핏 애니메이션 제작을 통해 해외 단편 및 장편 영화제에 출품할 수도 있습니다. 사실 퍼핏 애니메이션 분야가 국내에서는 시작 단계에 있기 때문에 직무가 세분화되어 있지 않지만, 앞으로 작가와 작품들이 많아지고 작업 영역이 세분화되면 보다 다양한 분야로 진출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 직업의 현재와 미래는
진출현황
정확한 통계를 내기는 어렵지만 10명 안팎의 소수 작가들이 퍼핏애니메이터로 활동하고 있죠. 하지만 퍼핏애니메이터라는 직업명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적을 뿐이지 비슷한 영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는 이들도 꽤 많습니다. 스톱모션 종사자들이 대표적이죠.
스톱모션이란, 촬영을 갑자기 멈추고 어떤 연기자나 대상물을 없앤 뒤 다시 촬영하는 기법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애니메이션 관련 회사에 말단 퍼핏애니메이터로 들어갔을 때의 연봉은 대략 1500만원이며 자신의 능력과 일의 양에 따라 경력이 쌓여 가면 2000 ∼3000만원 수준으로 연봉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퍼핏애니메이터로 경력을 쌓고 감독급으로 올라가게 되면 기본연봉 3000∼5000만 원 정도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한편 프리랜서로 일을 하게 되면 회사에서처럼 정기적으로 들어오는 연봉개념의 수입은 없고 개인 작품으로 수당을 받게 되며, 개인별로 수행하는 작업과 경력에 따라, 또 작업이 많을 때와 없을 때에 따라 수입이 크게 달라집니다. 프리랜서로서 작품을 영화제에 출품해 받게 되는 상금과 작품 활동을 하면서 부가 컨텐츠로 제작된 캐릭터를 활용한 소품사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입은 연간 평균 3000∼3500만 원 사이입니다.

전망
디지털과 영상 미디어가 발달함에 따라 다양한 소재를 이용한 새로운 영역의 시각매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팀 버튼 감독의‘크리스마스의 악몽’이 대중적인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었듯이 퍼핏애니메이터션에 관심을 두고 작업을 하는 작가들과 제작사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죠. 또한 영화, TV 등에서도 퍼핏 애니메이션의 노출 빈도는 늘고 있어 앞으로의 퍼핏애니메이터에 대한 수요는 점차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내에서의 퍼핏애니메이터는 가능성이 무한한 미개척 직업입니다. 친근하고 독특한, 비주얼이 강한 인형의 특수성을 고려해 볼 때 상업 애니메이션으로서의 성공 가능성과 예술적인 비주얼 영상매체로의 가능성을 모두 갖추고 있죠. 그런 점에서 앞으로는 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 받는 직업이 되리라고 기대됩니다.
<자료제공: 고용정보원 한국직업연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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